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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김루시아 루시아

2017.05.28 11:33

기도방지기 조회 수:349

 

저도 죽기는 무섭습니다.

그러나 제가 살려면 천주를 배반하라고 하시니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죽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성령님 ! 가난한 이들의 아버지여 !

저희로 하여금 저희의 잘못을 알게 하소서 !

주님 찬미 받으소서 !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저희가  성녀 김루시아의 믿음을  본 받게  하소서 !

성녀 김루시아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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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김 누시아 루치아(Lucia)는 한강 근처에 살던 어느 양반 집에서 태어났다.

원래 교우였으므로 교리를 익혔고 수계생활도 하였는데, 재주와 용모가 뛰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일찍이 부친이 돌아가시고 성교회를 가르치신 어머니마저 잃고 나자,

얼마 아니 되는 가산을 팔아 장례를 치르고,

함께 자수하고 순교한 이 테레사(Teresia)의 집에 모두 6명의 여인들이 머물면서 덕을 쌓았다고 한다.

여기서 루치아는 동정을 지킬 결심을 아주 굳히게 되었다.

1839년 4월 11일 루치아는 이 테레사, 이 막달레나(Magdalena), 김 마르타(Martha)와 함께 자수했다.

아직 나이 어린 김 루치아는 천진한 태도와 고문을 받는 중에도 한결같은 마음을 보임으로써

6명의 여인 중에 특히 포장의 마음을 끌었다.

판관과 루치아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대화가 있었다.

“너는 훌륭한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참으로 그 교를 믿을 수 있느냐?”

“예, 저는 진정으로 이 교를 믿습니다.”

 

“교를 버려라. 그러면 네 목숨을 살려주마.”

“저희들이 믿는 천주는 세상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는 분이시니

모든 피조물의 큰 임금이시고 아버지이신 분을 어찌 배반하겠습니까?

만 번 죽어도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누구에게서 교를 배웠고 몇 살부터 믿었으며 공범은 몇이나 되느냐?

어째서 시집을 안 갔느냐?

영혼은 무엇이냐?

죽기가 무섭지 않으냐?”

 

“아홉 살 적부터 어머니 곁에서 천주교를 배웠습니다.

그러나 천주교에서는 어떤 사람을 막론하고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엄금하기 때문에

저와 같이 천주교를 믿는 사람은 하나도 댈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제 겨우 20세밖에 안되었으니 시집을 아직 가지 않은 것이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그뿐 아니라 처녀의 몸으로 혼인 문제에 대하여 대답한다는 것은 온당치 못하니

여기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묻지 말아주십시오.

또 영혼은 육체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신령한 실체입니다.

저도 죽기는 무섭습니다. 그러나 제가 살려면 천주를 배반하라고 하시니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죽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네가 말하는 영혼은 어디에 있단 말이냐?”

“영혼은 육체 안에 있습니다.”

 

“너는 천주를 보았느냐?”

“시골에 사는 백성들이 임금님을 뵈옵지 않고서는 임금님이 계신 것을 믿을 수 없습니까?

하늘과 땅과 모든 피조물을 보고 저는 그것들을 창조하신 대왕과 가장 높으신 아버지를 믿는 것입니다.”

 

“오, 네 말이 옳기는 하다. 그러나 네가 상감과 대신들보다 많이 안단 말이냐?”

“저희들의 종교는 하도 아름답고 참된 것이어서 상감과 대신들이 연구하려 하신다면 기꺼이 믿게 되실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포장이 처음에 부드러운 말로,

다음에는 위협하는 자세로그녀의 신앙심을 꺾어 보려고 오랫동안 노력하였으나,

창피만 당하였으므로 다시 모든 온갖 고문을 시켰다고 한다.

 

이윽고 그녀는 사형선고를 받자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지금까지 천주의 은혜로 형벌과 고통 가운데서도 굴하지 아니하고 결국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천주께서 언제 나를 부르실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나를 위하여 천주께 기도하고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나의 뒤를 따르시오.

나는 다만 천주의 부르심을 기다릴 뿐입니다.”

 

1839년 7월 20일 루치아는 다른 교우들과 함께 서소문 밖에 끌려 나가 참수당하여 순교하니,

이때 그녀의 나이는 22세였다.

 

그녀는 1925년 7월 5일 교황 비오 11세(Pius XI)에 의해 시복되었고,

1984년 5월 6일 한국 천주교회 창설 200주년을 기해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Joannes Paulus II)에

의해 시성되었다.

 

       

   283번  순교자 찬가

 

  1    장하다 순교자 주님의 용사여 높으신 영광에 불타는 넋이여 

        칼아래 스러져 백골은 없어도 푸르른 그 충절 찬란히 살았네

  2    기우는 정의의 목숨을 건지려 주림과 추위와 죽음과 싸우며 

       겨레의 힘으로 찾아온 진리를 굳세게 굳세게 피로써 지켰네

  3   한 몸을 헐어서 백두산 모으고 선혈은 쏟아서 동해를 이루어

       무궁한 신앙의 나라를 닦으신 크신 공 하늘에 영원히 빛나리

   후렴 : 무궁화 머리마다 영롱한 순교자여

           승리에 빛난 보람 우리게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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