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남이관 세바스띠아노
2017.11.12 11:40
동일동사(同日同死)하자 했더니, 이는 못해 동지동사(同地同死)합시다.
성령님 얼굴도 이름도 아니 가지신분 !
저희를 가르치시어 올바로 기도하게 하소서 !
주님 찬미 받으소서 !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
주님 저희가 성 남이관 세바스띠아노를 본받게 하소서 !
성 세바스띠아노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
명망 높은 가문의 후예이며, 또한 교우부모에게서 4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열네 살 때 일찍이 모친을 여의고 18세에 조 프란치스코의 딸 바르바라와 결혼해 슬하에 한 아들을 두었으나 얼마 안 되어 죽었다. 1801년 신유년에 박해를 당하여 그의 부친 남필용이 잡혀가 혹독한 형벌을 받았으나, 신앙을 고수한 결과 유배되었고, 곧 유배지에서 선종하였다. 이때 남이관은 처가로 피신했으나 결국 잡혀 경상도 단성으로 유배되었다. 여기서 그는 그의 나이 50세가 넘을 때까지 무려 30년간의 귀양살이를 해야 했고, 1832년에야 겨우 귀양살이에서 풀려나게 되었다.
단성은 교우가 없는 지방이어서 남이관은 교리를 배우지 못했고, 아침저녁으로 겨우 주모경을 외우는 것으로 그쳤다. 그러는 동안 냉담하게 되고 심지어 첩까지 얻어 자식까지 낳았다. 그러나 그것이 중죄라는 것을 조금도 알지 못했다. 이관의 나이 약 50세가 되었을 무렵 중병에 걸렸을 때 이웃지방에 귀양 온 교우로부터 교리의 가르침을 받아 첩을 멀리하고 대세를 받은 뒤부터는 교우다운 생활을 했다.
그 후 5-6년 만에 귀양살이에서 풀려나 우선 처가로 와서 보냈다. 처가는 정하상과 외척간, 이런 인연에서였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여하간 이관은 이때부터 하상과 더불어 신부 영접하는 일을 도모했다.
기해년 박해시초에 남이관은 무서워서 그랬는지 시골교우들을 격려하러 갈 생각으로 서울을 떠났다.
그러나 기록에 의하면 그는 너무도 유명해 수색의 그물을 빠져 나기지 못할 것을 잘 알고 신변에 닥칠 위험을 예측하고 진천을 거쳐 이천으로 피신하였다. 그해 6월 9일 포졸이 남이관을 체포하러 왔으나 그를 잡지 못하고 그의 부인과 15세의 딸만을 잡아 갔다. 동시에 그의 집에서 많은 성화, 성서, 성상이 발각되어 압수되었다. 한편 시골로 피신한 남이관도 잡힘을 면치 못할 줄 알고 치명을 예비하며 기도로써 장차 당할 옥중의 고통을 견디어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결국 한 교우가 포졸을 데리고 가서 그를 체포한 곳은 이천 고을 ‘금죄’라는 곳이었다.
포청은 그가 심상한 천주교인이 아님을 알고 즉시 형조로 이송하였고, 이어 김제준과 함께 의금부포 보내어져서 여기서 유진길, 정하상 등과 함께 국문을 받게 이르렀다. 이튿날, 8월 13일의 국청심문에서 그는 부친이 천주학을 한 까닭으로 이를 배우게 되었으나 신유년 이래 30년 동안을 폐기하였다가 5, 6년 전에 비로소 집에 있는 십계에 관한 책과 기타 서적을 보고 그 요지가 심히 좋아서 아내와 한가지로 강습하게 된 것이라고 그의 봉교 경위를 상세히 자백하였다.
드디어 8월 15일 형조는 남이관에 대해 소위 사서를 강습하여 일심으로 고혹하였으며, 죽어도 뉘우치지 아니하니 당일로 서소문 밖에서 부대 시참에 처한다고 결안하였다. 8월 19일(9월 26일) 참수치명하니 남의관의 나이 60세였다.
[소공동체 모임 길잡이 작은공동체, 2008년 10월호]
단내 성지는
한국에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교우촌 가운데 하나이며
가정 성화를 위한 성가정 성지이다
또한 부부인 성녀 조증이 바르바라와 성 남이관 세바스띠아노를 기념하는 성지이다
|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33 | 성 유대철 베드로 | 기도방지기 | 2018.03.03 | 239 |
332 | 성녀 조 막달레나 | 기도방지기 | 2018.02.24 | 105 |
331 | 성녀 이카타리나 | 기도방지기 | 2018.02.11 | 122 |
330 | 성녀 김루치아 | 기도방지기 | 2018.02.03 | 149 |
329 | 성녀 김효임 골롬바 | 기도방지기 | 2018.01.27 | 300 |
328 | 성녀 홍금주 빼르 빼뚜아 | 기도방지기 | 2018.01.21 | 368 |
327 | 성녀 박봉손 막달레나 | 기도방지기 | 2018.01.14 | 116 |
326 | 성 김제준 이냐시오 | 기도방지기 | 2018.01.06 | 251 |
325 | 성 조신철 가롤로 | 기도방지기 | 2017.12.23 | 166 |
324 | 성녀 전경협 아가다 | 기도방지기 | 2017.12.09 | 178 |
323 | 성녀 김유리대 율리에따 | 기도방지기 | 2017.11.25 | 438 |
» | 성 남이관 세바스띠아노 | 기도방지기 | 2017.11.12 | 286 |
321 | 성녀 허계임 막달레나 | 기도방지기 | 2017.10.29 | 237 |
320 | 성 유진길 아우구스띠노 | 기도방지기 | 2017.10.15 | 125 |
319 | 성 샤스땅 정 야고보 | 기도방지기 | 2017.09.22 | 179 |
318 | 성 모방 나 베드로 | 기도방지기 | 2017.09.11 | 380 |
317 | 성 앵베르 범 라오렌시오 | 기도방지기 | 2017.08.28 | 349 |
316 | 성 최경환 프린치스코 | 기도방지기 | 2017.08.20 | 271 |
315 | 성녀 김 효주 아녜스 | 기도방지기 | 2017.08.07 | 1849 |
314 | 성녀 이연희 마리아 | 기도방지기 | 2017.07.27 | 2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