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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대건 안드레아

2016.11.04 17:50

기도방지기 조회 수:369

    

                     나는 하느님을

                             위하여 죽으니

                                   내 앞에는

                                        영원한 생명이

                                           시작할 것입니다

 

 

                성령님  당신의 영광스러운 옥좌에서 내려오시어

                당신종의 마음안에 당신의 장막을 세우소서 !

                 주님 찬미 받으소서 !

 

                 주님 저희도 죽음을 눈앞에 두고 이렇게 말하는 은총를 내리소서 !

                주님 김대건 신부님의 글을 읽은 저희에게 선종하는 은총을 내리소서 !

 

 

 

성 김대건신부님의 옥중서간 (1846년 8월 29일) 


교우들 보아라.

우리 벗아! 생각하고 생각할지어다. 천주 무시지시로부터

천지만물을 배설하시고, 그 중에 우리 사람을 당신 모상과 같이 내어

세상에 두신 위자와 그 뜻을 생각할지어다.
온갖 세상일을 가만히 생각하면 가련하고 슬픈 일이 많다.

이 같은 험하고 가련한 세상에 한번 나서 우리를 내신 님자를 아지

못하면 난 보람이 없고, 있어 쓸데없고, 비록 주은으로 세상에 나고

주은으로 영세 입교하여 주의 제자 되니, 이름이 또한 귀하거니와

실이 없으면 이름이 무엇에 쓰며, 세상에 나 입교한 효험이 없을 뿐

아니라, 도리어 배주배은하니, 주의 은혜만 입고 주께 득죄하면

아니 남만 어찌 같으리요.
씨를 심는 농부를 보건대, 때를 맞추어 밭을 갈고, 거름을 넣고

더위에 신고를 돌아보지 아니하고 아름다운 씨를 가꾸어,

밭 거둘 때에 이르러 곡식이 잘되고 영글면, 마음에 땀낸 수고를

잊고 오히려 즐기며 춤추며 흠복할 것이요, 곡식이 영글지 아니하고

밭 거둘 때에 빈 대와 껍질만 있으면 주인이 땀낸 수고를 생각하고

오히려 그 밭에 거름 내고 들인 공부로써 그 밭을 박대하나니,

이같이 주 땅을 밭을 삼으시고 우리 사람으로 벼를 삼아,

은총으로 거름을 삼으시고 강생 구속하여 피로 우리를 물 주사,

자라고 영글도록 하여 계시니, 심판 날 거두기에 이르러 은혜를 받아

영근자 되었으면 주의 의자로 천국을 누릴 것이오. 만일 영글지

못하였으면 주의 의자로서 원수가 되어 영원히 마땅한 벌을 받으리라.
 

우리 사랑하온 제형들아, 알지어다. 우리 주 예수 세상에 내려,

친히 무수한 고난을 받으시고 괴로운 대로조차 성교회를 세우시고

고난 중에 자라게 하신지라. 그러나 세상 풍속이 아무리 치고

싸우나 능히 이기지 못할지니, 예수 승천 후 종도 때부터 지금까지

이르러 성교 두루 무수 간난 중에 자라니, 이제 우리 조선에 성교

들어온 지 오,육십년에 여러 번 군난으로 교우들이 이제까지 이르고

또 오늘날 군난이 치성하여 여러 교우와 나까지 잡히고 아울러

너희들까지 환난 중을 당하니, 우리 한 몸이 되어 애통지심이 없으며,

육정에 차마 이별하기 어려움이 없으랴. 그러나 성경에 말씀하시되,

작은 털끝이라도 주 돌아보신다 하고 모르심이 없어 돌보신다

하셨으니, 어찌 이렇다 할 군난이 주명 아니면 주상주벌 아니랴.
 

주의 성의를 따라오며, 온갖 마음으로 천주 예수의 대장의 편을 들어,

이미 항복 받은 세속 마귀를 칠지어다.
 

이런 황황시절을 당하여, 마음을 늦추지 말고 도리어 힘을 다하고

역량을 더하여, 마치 용맹한 군사가 병기를 갖추고 전장에 있음같이

하여 싸워 이길지어다.
 

부디 서로 우애를 잊지 말고 돕고 아울러 주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환난을 앗기까지 기다리라. 혹 무슨 일이 있을지라도, 부디 삼가고

극진히 조심하야 위주 광영하고 조심을 배로 더하고 더하여라.

여기 있는 자 이십 인은 아직 주은으로 잘 지내니 설혹 죽은 후라도

너희가 그 사람들의 가족들을 부디 잊지를 말라.

할 말이 무궁한들 어찌 지필로 다하리, 그친다.
 

우리는 미구에 전장에 나아갈 터이니 부디 착실히 닦아,

천국에 가 만나자. 마음으로 사랑하여 잊지 못하는 신자들에게,

너희 이런 난시를 당하야 부디 마음을 허실히 먹지 말고 주야로

주은을 빌어, 삼구를 대적하고 군난을 참아 받아, 위주 광영하고

여등의 영혼 대사를 경영하라. 이런 군난 때는 주의 시험을 받아,

세속과 마귀를 쳐 덕공을 크게 세울 때니, 부디 환난에 눌려 항복하는

마음으로 사주 구령사에 물러나지 말고 오히려 지나간 성인 성녀의

자취를 만만 수치하여, 성교회 영광을 더으고 천주의 착실한 군사와

의자됨을 증거하고 비록 너희 몸은 여럿이나, 마음으로는 한 사람이 되어,

사랑을 잊지 말고 서로 참아 돌보고 불쌍히 여기며, 주의 긍련하실 때를

기다리라.

 

할 말이 무수하되, 거처가 타당치 못하야 못한다.

모든 신자들은 천국에 만나 영원히 누리기를 간절히 바란다.

내 입으로 너희 입에 대여 사랑을 친구하노라.
부감 김 안드레아

 

<추신>
세상 온갖 일이 막비주명이오, 막비주상주벌이라. 고로 이런 군난도

역시 천주의 허락하신바니 너희 감수인내하여 위주하고 오직 주께

슬피 빌어 빨리 평안함을 주시기를 기다리라. 내 죽는 것이

너희 육정과 영혼대사에 어찌 거리낌이 없으랴. 그러나 천주

오래지 아니하야 너희게 내게 비겨 더 착실한 목자를 상 주실 것이니

부디 설러 말고 큰 사랑을 일워 한 몸같이 주를 섬기다가

사후에 한 가지로 영원히 천주 대전에 만나 길이 누리기를

천만천만 바란다. 잘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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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는 내게 천주 공경하기를 가르치고 또 나를 영원한 행복으로 인도합니다.

 

그들은 저를 잡아 가지고 상륙한 뒤에,

옷을 벗기고 다시 마구 때리며 온갖 능욕을 가하다가 관가로 압송했는데,

거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관장이 제게 묻기를 "네가 천주교인이냐?" -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 라고 대답하였더니,
 
"어찌하여 네가 임금의 명을 거역하여 그 교를 행하느냐? 배교하여라." 하길래,
 
"나는 천주교가 참된 종교이므로 받듭니다.
천주교는 내게 천주 공경하기를 가르치고,
또 나를 영원한 행복으로 인도합니다.
내게 배교하라는 것은 쓸데없는 말입니다."라고 대답했더니,
이런 대답을 하였다고 주리를 틀고서,
관장이 또 말하기를

 

"네가 배교하지 않으면 때려 죽이겠다." 하기에,

"마음대로 하십시오. 그러나, 결코 나는 우리 천주를 배반할 수 없습니다.

우리 교의 진리를 알려거든 들어 보십시오.

 

내가 공경하는 천주는 천지와 사람과 만물을 조성하신 이요,

착한 이를 상 주시고 악한 자를 벌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다 그를 공경하여야 합니다.

 

관장께서 내가 천주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형벌을 당하게 해주시니 관장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리 천주님이 이런 은공을 갚고자 당신을 더 높은 관직에 올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라고 말하자,

 

이 말을 듣고는 관장과 모든 사람이 비웃었습니다. 그 후에 여덟 자나 되는 긴칼을 가져오기에,

제가 즉시 그 칼을 잡아 제 손으로 제 목에 대니, 둘러섰던 모든 사람이 또한 다 크게 웃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미 배교한 두 사람과 함께 옥에 가두는데, 저의 손, 발, 목, 허리를 어떻게나 몹시 결박하였던지,

걸을 수도 없고 앉을 수도 없고 누울 수도 없었습니다. 또한 구경꾼들이 둘러쌌기에 매우 괴로웠습니다.

 

 저는 밤이 이슥토록 저들에게 교회의 도리를 설명하였더니, 그들은 흥미 있게 듣고 나서,

나라에서 금하지만 않으면 자기들도 봉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포졸 들이 저의 봇짐에서 중국 물건을 찾아내더니 이튿날 관장이 제게 중국인이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아니오, 나는 조선 사람이오."라고 대답하였더니,

그는 저의 말을 믿지 않고 또 말하기를, "중국 어느 곳에서 사느냐?"라고 묻기에

 

"나는 중국 광동현 마카오에서 공부하였소. 나는 교우이므로 구경도 하고 또한 교회의 도리를

전할 마음으로 여기 까지 오게 되었소."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다시 저를 하옥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서울에 도착하자 도적을 가두는 옥에 수감되었고 아전들은 저의 말하는 것을 들어 보고는 분명히 조선 사람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이튿날 저를 관장 앞에 대령시켜 놓고 관장이 네가 누구냐고 문초하기에, "나는 조선 사람으로서, 공부를 하기는 중국가서 하였소."라고 대답하자 중국말을 하는 통역을 불러 저와 이야기를 시켜 보았습니다.

 

1839년 박해 때 배교자는 조선 소년 세명이 서양말을 배우러 마카오로 떠났음을 고발하였을 뿐 아니라,

저와 함께 잡힌 교우들이 벌써 제가 누구라는 것을 실토하였으므로,

오랫동안 저의 신분을 감출 수 없음을 짐작하고, 관장에게 "나는 그 소년 셋 중의 하나인 김 안드레아"라고

자백하는 동시에, 고국에 다시 들어오려고 고생하였던 것을 모두 이야기했습니다.

 

이 말을 듣던 관장과 구경꾼들도 "가련한 소년, 어려서부터 허다한 고생을 많이 당하였구나."

하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 후로는 임금의 명령에 의하여 배교하기를 독촉하기에

 

"임금 위에 또 천주께서 계시어 당신을 공경하라는 명령을 내리시니, 그를 배반함은 큰 죄악이라,

임금의 명령이라도 옳은 일이 될 수 없습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다시 교우들을 대라고 위협하기에,

우리에게는 애덕의 의무도 있고 천주께서 사람을 사랑하라는 명령을 내리신 까닭에 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들은 다시 교회의 도리를 묻기에,

 

저는 장황한 설명을 시작하여

천주의 존재, 만물의 조성,

영혼의 불멸,

지옥과 천당,

조물주를 숭배할 의무,

외교의 헛되고 거짓됨을 말하여 주었습니다.

 

관장들은 대답하기를

"너의 교도 좋거니와 우리 유교도 좋으니 우리는 유교를 한다."

하기에 "당신들의 의견이 그러하다면 우리를 편히 지내도록 할 것이고

우리와 서로 화목해야 하지 않겠소.

그런데 그렇기는 고사하고 당신들은 우리를 박해하고,

우리를 가장 극악한 죄인과 같이 혹평을 하니,

우리 교를 옳고 좋은 교라고 인정하는 당신들로서

마치 극악한 교와 같이 박해하는 것은 당신들 자체에 모순이 있는 것입니다."

라고 반박하였더니, 이 말을 들은 그네들은 다만 어리석은 웃음을 띄울 뿐이었습니다.

 

관장은 제게 영어로 된 지구 전도를 번역하라고 분부하기에, 여러 가지 채색으로 두 장을 그렸는데,

한 장은 임금께 드릴 것이며, 지금은 대신들의 부탁으로 간단한 지리서를 편술하기에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저를 위대한 학자로 인정합니다.

 

가련한 인생들, 저는 감히 주교 각하께 저의 어머니 우르술라를 부탁 드리옵니다.

저의 어머니는 10년 동안 못 본 아들을 불과 며칠 동안 만나 보았을 뿐 또다시 홀연 잃고 말았으니,

각하께 간절히 바라건데, 슬픔에 잠긴 저의 어머니를 잘 위로하여 주십시오.

이제 저는 진심으로 각하의 발 아래 엎디어, 저희 사랑하올 부친이요

공경하올 주교님께 마지막 하직의 인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그리고 베시 주교님과 안 신부님에게도 공손히 하직을 고하옵니다.

이후 천당에서 만나 뵙겠습니다.

예수를 위하여 옥에 갇힌 탁덕 김 안드레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

한국의 모든 성인성녀들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
한국의  모든 무명 순교자들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
주님 찬미 받으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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