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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아, 너도 착하다. 너 같은 의인들만 있으면 내 임무가 더 쉬울 것인데‥‥” 하고 예수께서 지적 하신다.
“선생님은 세상이 말을 안듣는다고 생각하십니까?” 하고 라자로가 묻는다.
“세상이요? ‥‥ 아닙니다. 세상의 힘인 사탄이 그렇습니다. 만일 사탄이 사람들의 마음을 지배하지 않고 그것을 차지하고 있지 않으면, 나는 반대를 만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악이 선과 대항하고 있어서, 나는 각자 안에서 악을 이기고 거기에 선을 넣어주어야 합니다‥‥그런데 모든 사람이 그것을 원치는 않습니다‥‥.”


“사실입니다. 모두가 그것을 원치는 않습니다 ! 선생님은 죄지은 사람을 위해서, 그 사람을 회개시키고 그 사람을 복종시키 기 위해서 어떤 말을 쓰십니까? 죄지은 사람들에 대해서 이스라엘의 역사에 얼마든지 많이 있고, 또 마지막으로는 선구자가 쓴 것 같은 엄한 책망의 말입니까? 그렇지 않으면 동정의 말입니까?”
“나는 사랑과 자비를 씁니다. 라자로, 넘어진 사람에게는 저주보다 사랑의 눈길이 더 힘있다고 생각하시오.”


“그런데 그 사랑이 무시당하면요?”
“그대로 계속하는 것입니다. 끝까지 계속해야지요. 라자로,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땅이 무모한 사람들을 집어삼키는 저 장소들을 아십니까?”
“예, 책을 읽어서 알고 있습니다. 제 건강상태로 인해서 책을 많이 읽습니다. 오락으로 읽기도 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오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도 많이 읽기도 합니다. 그런 곳이 시리아와 에집트, 그리고 갈대아 근처의 다른 곳에도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들이 흡반(吸盤)같이 작용한다는 것을 압니다. 거기 걸려들면 빨아들인다는군요. 그것들은 이교 괴물들이 살고 있는 지옥의 입구라고 어떤 로마인이 말했는데, 그게 사실입니까?”


“사실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지구의 땅의 독특한 지층입니다. 올림퍼스산은 거기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올림퍼스산의 신들을 믿지 않게 되어도 그 땅들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사람이 진보해서 이 사실에 대한 더 진실한 설명을 해 줄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사라지게 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선생이 독서를 통해서 그런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니, 거기에 빠진 사람들을 어떻게 구해낼 수 있는지도 읽으셨겠군요.”
“예, 장대를 가지고 또는 나뭇가지를 가지고 밧줄을 던져서 구한답니다. 그러면 이 작은 원조로 그 사람이 거기에서 빠져 나오는 데 필요한 얼마 안되는 도움을 주어서 더 유효한 구조대가 올 때까지 허우적거리지 않고 가만히 있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합니다.”


“자. 그러니까 ! 죄지은 사람은 표면에는 꽃이 잔뜩 피어 있지만 그 밑은 움직이는 진흙으로 되어 있는 사람의 눈을 속이는 땅에 빠져 들어간 사람과 같습니다. 어떤 사람이 자기 자신을 티끌만큼이라도 사탄의 능력에 맡기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안다면 그렇게 할 것 같습니까? 그러나 그 사람은 그것을 알지 못합니다‥‥그런 다음에는‥‥ 깜짝 놀람과 사탄의 독으로 마비가 되거나 질겁을 해서 자기 파멸에 대한 가책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다가 다른 진흙 속에 또 빠져들어가고 그의 무분별한 몸놀림으로 움직이는 무거운 파도를 일으켜서 이 물결이 그의 파멸을 재촉하게 됩니다. 그런데 사랑은 선생이 말하는 밧줄이요 로프요 나뭇가지입니다. 꾸준히, 그 사람이 그것들을 잡을 때까지‥‥ 꾸준히 계속해야 합니다‥‥말 한마디‥‥ 용서 한 번‥‥ 잘못에 대한 더 큰 관용‥‥ 이런 것은 다만 빠져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고, 그 다음에는 하느님의 도움을 기다려야 합니다‥‥라자로, 용서의 힘이 얼마나 큰 지 아십니까? 용서는 구조자를 도와주시라고 하느님을 모셔옵니다‥‥선생은 책을 많이 읽으신다구요?”


“많이 읽습니다. 그것이 잘하는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병과‥‥다른 사정들로 인간적인 많은 만족을 빼앗겨서‥‥ 이제는 꽃과 책‥‥ 나무와 또 말에대한 정열밖에 없습니다‥‥사람들이 저를 비난한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이런 상태로야(그러면서 온통 붕대를 갑은 엄청나게 뚱뚱한 다리를 드러내 보인다) 걸어서나 노새를 타고서 제 토지들을 보러 갈 수 있습니까? 저는 마차를, 게다가 빠른 마차를 이용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말들을 샀고, 또 솔직히 말씀드려서 거기에 쾌락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이 그것이 나쁜 일이라고 말씀하시면 ‥‥ 말들을 팔겠습니다.”


“아닙니다. 라자로, 그런 물건들이 사람들을 타락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타락시키는 것은 정신을 흐리게 하고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선생님, 알고 싶은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저는 책을 많이 잃습니다. 그리고 위안이라고는 이것밖에 없습니다. 저는 아는 것을 좋아합니다‥‥결국 악을 행하는 것보다는 교양을 쌓는 것이 더 낫고, 다른 일을 하는 것보다는‥‥ 책을 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 책들만을 읽지는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세계도 아는 것을 좋아합니다. 로마와 아테네에 매력을 느낍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아시리아 사람들과 에집트와 접촉해서 타락했을 때 얼마나 많은 재난이 이스라엘에 왔는지. 그리이스에 동화(同化)한 통치자들이 우리들에게 얼마나 많은 해를 기쳤는지를 저는 압니다. 저는 어떤 개인이 유다가 자기 자신과 그의 후손인 우리들에게 끼친 만큼의 해를 자기 자신에게 끼칠 수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거기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보통 선생님이 아니시고, 지혜로우신 하느님의 말씀이신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예수께서는 한동안 날카로우면서도 동시에 먼곳을 바라보는 듯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신다. 라자로의 육체를 통하여 그의 마음을 유심히 살피시는 것 같고, 한걸음 더 나아가 ‘무엇인지를 보시는 것 같다. ‥‥드디어 말씀을 하신다. “읽는 것에서 어떤 마음의 동요를 느낍니까? 하느님과 그분의 율법에서 멀어지게 됩니까?”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들의 진리와 이교의 오류를 비교하게 됩니다. 저는 그것들을 대조하고, 이스라엘의 영광과 그 의인들과 성조(聖祖)들과 예언자들과 이교 역사들에 나오는 수상한 인물들을 깊이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의 철학과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최고의 지혜를 이렇게 부를 수 있다면 말입니다- 보잘 것 없는 그리이스와 로마의 철학을 비교합니다. 여기에는 불똥들은 있지만 우리 성현들의 책에서 타오르고 빛나는 조용한 불꽃은 없습니다.

그런 다음 저는 사실들과 사람들과 우리 책들을 통하여 이스라엘에서 말씀하시는 우리 하느님을 더 많은 존경을 가지고 흠숭하기 위해 정신으로 몸을 굽힙니다.”


“그러면 계속해서 읽으시오‥‥ 선생이 이교도의 세계를 아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계속하세요. 계속해도 괜찮습니다. 선생은 악과 영적 타락의 씨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염려하지 말고 읽으셔도 됩니다. 선생이 하느님께 대해서 가지는 참된 사랑은 독서로 인하여 선생의 마음 속에 들어올지도 모르는 불경한 사상의 씨앗이 열매를 맺지 못하게 합니다.

사람의 모든 행동에는 그것을 행하는 방식에 따라 선이나 악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것은 거룩하게 사랑하면 죄가 아닙니다. 일하는 것도 일을 해야 할 때에 일하면 죄가 아닙니다. 돈을 버는 것도 정직한 이익으로 만족하면 죄가 아닙니다. 교양을 쌓는 것도 지식을 얻는 것으로 자기 안에서 하느님의 생각을 없애지 않으면 죄가 아닙니다. 그러나 제단에서 시중드는 것도 만일 자기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하면 죄가 됩니다. 라자로, 잘 알았습니까?”
“예, 잘 알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질문들을 했었지만, 그 사람들은 저를 완전히 무시하고 말았습니다‥‥그러나 선생님은 제게 빛과 평화를 주십니다. 아아 ! 모든 사람이 선생님의 말씀을 듣는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

<사람이시오 하느님이신 그리스도의 시>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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