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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최양업신부의 일곱번째 편지 (4)

(조선조 23대 왕인 순조(純祖)는 정조(正祖)의 둘째 아들이다. 열한 살에 즉위하였으며 재위 1년 (1801년)에 신유박해가 일어났다. 그 박해 중에 왕의 형인 은언군(恩彦君)과 그 부인 송 마리아 및 은언군의 아들 상계군(常溪君)과 그 부인인 신 마리아가 억울하게 죽었다.

조선조 24대 왕인 헌종(憲宗)은 순조(純祖)의 손자다. 여덟 살에 즉위하였고 순원(純元) 왕후 김씨가 수렴청정하였다. 그의 재위 5년(1839년)에 기해박해가 일어났다. 그의 재위 15년간 정권은 외척의 손에 있었다.

조선조 25대 왕인 철종(哲宗)은 은언군의 아들인 전계군(全溪君)의 셋째 아들이다. 순원 왕후의 명에 의하여 즉위하였다. 그의 재위 14년 동안은 안동 김씨의 세도시대였다.

최신부님은 왕족의 족보에 대하여 착각을 하고 있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죽은 은언군 이인(李絪)은 철종의 조부고 상계군은 철종의 백부다. 송 마리아는 철종의 고모고 신 마리아는 철종의 백모다. 최 신부님은 8번째 편지에서는 이 착각을 바로잡아 쓰고 있다. - 역주)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들으면, 실제로 조선 왕국을 통치하고 있는 이는 죽은 왕의 조모이고, 그 조모에 의하여 왕위에 올려진 현재 임금님은 아무 권한이나 권위도 없습니다. 그래서 임금님은 왕국의 대신들 상호간에 끊임없이 찢고 할퀴는 당파싸움의 적개심 때문에 왕권을 잃고 목숨마저 잃게 될 큰 위험에 처해 있는데, 대신들의 불화는 임금님의 권위로도 절대로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합니다.

대신이라는 사람들은 질투심으로 서로서로 함정을 파는 일만 하고, 또 속임수와 교활한 술책으로 모든 책임을 임금에게 살육을 끌어들이는 음모를 꾸미는 일만 계속합니다.

조선의 현 정세 아래서는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하고 이런 한심한 부조리를 바로 잡을 방도가 전혀 없습니다. 백성은 각종 세금과 수탈과 착취에 짓밟혀 극도의 불행에 빠져 있습니다. 조정 관원들이나 포졸들이나 양반들이나 모두 하나같이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고 가렴주구에만 눈이 먼 약탈자들입니다. 가난한 백성은 1년 내내 고달프게 일하지만 겨우 온갖 종류의 세금을 내는 것이 고작입니다.

이런 처참한 사정을 말씀드리자면 아직도 드릴 말씀이 많지만 이쯤 끝내겠습니다. 이제 다른 비참한 사정을 해결하기 위한 구제책을 강구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기대할 수 없는 것들은 모두 생략하고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비위생적인 물을 개량할 처방이 있으면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박학하므로 그런 처방 한 가지를 우리에게 일러줄 수 있으리라 여깁니다.

이 나라에는 사람들이 정착하여 살기에 상당히 좋은 곳이 평야에나 산골에나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주민들은 실성하거나 간질에 걸리고 피 섞인 가래침이 나오며, 몸이 나른해지는 등 여러 가지 병에 걸려 고생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 모든 질병이 물의 비위생 상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믿어집니다. 그러니 물을 정화하는 방법을 아시면 분명하게 일러주시기 바랍니다.

또 한 가지 청이 있습니다. 이 청을 신부님께서 들어주신다면 우리 불쌍한 신자들에게 가장 큰 위안을 마련해주시는 셈이 됩니다.

신자들은 성물을 갖고 싶어하는 욕망이 불 같습니다. 상본이나 고상이나 성패를 장만하기 위해서는 아끼는 것이 없습니다. 성물을 장만하기 위해서는 생존에 꼭 필요한 전재산을 파는 한이 있더라도 가지고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선뜻 다 내놓습니다.

성물을 사기 위하여 신자들로부터 돈을 모으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그 돈을 보내드리는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 돈이 은화라면 쉽게 보내드릴 수 있겠지만, 조선에서는 은화라는 것이 별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만일 신부님께서 성물을 살 만한 여분의 돈이 있으시면 신부님께서 얼마간의 크고 작은 십자고상과 성패와 상본 등을 사고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상본은 예수님, 성모 마리아, 성요셉, 세자 성요한, 사도들, 성학자들, 그 밖의 성인 호칭 기도에 나오는 성인 성녀들의 상본이면 됩니다.

그 물건들은 튼튾게 잘 만들어진 것이라야 합니다. 그 대금을 지불할 수 있도록 금액을 알려주시면 나중에 기회가 닿는 대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다블뤼(Daveluy) 신부님은 아직 아무 일도 못 하고 계십니다. 주교님과 저 만이 공소를 순회하면서 신자들을 찾아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는 꽤 편안히 지내고 있는 셈입니다. 정확히 말해서 전국적인 박해는 없으나 부분적 박해는 결코 끊이지 않고 계속 되고 있습니다.

지극히 좋으신 하느님께서 저 박해자들이 마침내 교회의 진리를 깨닫고 그리스도의 양 우리 안에 들어와 우리 주 하느님을 기쁜 마음으로 자유롭게 섬기게 해주시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이제 이 편지를 끝마치면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지극히 사랑하고 공경하는 모든 신부님들께 거듭거듭 감사와 인사를 드립니다. 불쌍한 우리 모든 조선 사람들을
자주자주 기억해주시기를 청합니다."

공경하올 사부님께, 지극히 미약한 종, 최 토마스가 올립니다.

신부님의  네번째 편지 네번째토막
이제 마칩니다
한없이 게으런 제게 이기회에 한번 더 읽어보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2012년도 새해 첫주가  시작되자 마자
끝나고 또 한주가  시작됩니다
오늘  주님 공현 주일입니다

최양업 신부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그리하여
저희도 동방박사를  따라가서  
저희 각자의 세가지 선물
삶의  황금과  
일상생활 고달픔의 유향과
유혹과 싸우는 기도의 몰약을  바치게 하소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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