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타이틀1

슬라이드 타이틀2

슬라이드 타이틀3

 

평신도주일강론(20171119)

형제자매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들은 자녀들을 사랑하시나요? 이웃들도 사랑하십니까?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맛난 음식을 먹이고 좋은 의복을 사 입히고 싶으시지요? 여러분의 이웃들에게도 그렇게 하십니까?

 

 

평신도 주일은 평신도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왜 평신도를 기념할까요? 교회는 성직자와 수도자 신자로 구성됩니다. 성직자와 수도자 아닌 신자는 평신도입니다. 성직자만으로 교회가 운영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지요! 평신도가 있어야 교회가 운영이 됩니다.

 

 

여러분은 평신도 사도직 운동이란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 정확한 의미가 무엇일까요. 우리 신자들은 대부분 주일미사에 참석하느라 1주일에 한번 성당에 오고 개인적인 기도를 하는 것이 신앙생활의 전부일 것입니다. 상당히 소극적인 신앙생활이지요. 우리 성당의 모든 신자들이 그와 같이 신앙생활을 한다면 신자들이 내는 교무금만으로 우리 성당이 제대로 돌아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성당의 운영을 위하여 신부님들과 수녀님들 외에 성당의 운영을 위하여 봉사하는 신자들의 숨은 노력 때문에 1주일에 한번 미사에 참석하는 신자들이 미사에 참석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평신도사도직 운동이란 평신도들이 주일미사에 참석하고 교무금을 납부하는 데 그치는 소극적인 신앙생활에서 벗어나 교회의 유지와 운영을 위하여, 전세계의 그리스도화를 위하여 봉사하는 적극적인 신앙생활로 나아가자는 운동입니다.

 

 

평신도 사도직 운동은 1962년부터 4년간 열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의 선포에서 비롯됩니다. 우리 교회는 중세 교회에서 근대교회로 넘어오는 과정에 1869년부터 2년간 제1차 바티칸공의회가 열려 “신앙이 이성보다 먼저다”라는 명제를 확인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과학기술의 발전과 각국의 이해관계의 대립 등으로 인하여 제1,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인명의 대량살상이라는 비극적인 전쟁의 참화에 휘말리게 되고, 우리 교회도 변모하는 현대사회에 대처하기 위한 쇄신을 시도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우리 교회의 전반적인 활동의 쇄신을 위하여 거록한 전례에 관한 헌장 등 4개의 헌장을 만들고 주교들의 교회 사목직에 관한 교령 등 9개 교령을 선포하고, 그리스도교 교육에 관한 선언 등 세 가지 선언을 하게 됩니다. 9개 교령 중의 하나가 바로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입니다.

 

 

그 교령의 핵심은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것처럼 평신도들도 사제직, 왕직, 예언자직을 수행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제직이란 평신도가 사제와 함께 미사전례와 각종 성사에 참여하여야 한다는 것이고, 왕직이란 왕으로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높은 사람은 다른 이를 섬기는 가장 낮은 곳에 있어야 한다는 그리스도의 실천과 같이 사회봉사를 하고 사랑을 실천하라는 것이며, 예언자직은 하느님 나라를 세상에 선포하고 복음을 널리 알려 전세계를 그리스도화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령에 따라 1968. 7. 23. 한국가톨릭평신도사도직중앙협의회가 설립되고 수차례 명칭의 변경을 거쳐 현재는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라는 명칭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평협은 1989년도에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내 탓이오 운동”을 전개한 것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혁신운동(2001년 “똑바로 운동”, 2004년 “아름다운 가정, 아름다운 세상”)을 거쳐 지금은 “그리스도인답게 살겠습니다”라는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전국적인 규모의 위 한국평협이 있고 우리 교구에는 교구 평협이 있으며 우리 성당에는 사목협의회가 있습니다. 위 각급 평협과 사목협의회가 사도직 운동의 대표적인 조직체입니다. 오늘 평신도 주일 2차 헌금은 우리 교구 평신도사도직 운동의 본산이라고 할 교구평협에서 우리 교구의 운영과 평신도사도직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기금으로 사용되게 됩니다.

 

 

한국평협은 내년에 설립 50주년을 맞아 올해 평신도 주일부터 내년 평신도 주일까지 1년간 “평신도 희년”으로 선포할 것을 주교회의에 요청하고 주교회의는 이를 승인하여 전국 모든 신자들이 평신도 사도직을 보다 활발히 실천하고 확산할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해 희년을 선포하였습니다.

 

 

평신도사도직 운동의 전형적인 사례가 조선 말기의 우리 한국의 초기 천주교회입니다. 그 박해시대에 절대적인 사제의 부족으로 사제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 신자들은 교우촌을 형성하여 초기 교회를 이루어 나갔습니다.

 

 

오늘 복음(마태25, 14-30)에서 어떤 이는 받은 탈렌트를 활용하여 이를 두배로 불려 주인에게 칭찬을 듣고 어떤 이는 받은 탈렌트를 땅 속에 묻어 두었다가 그대로 주인에게 바쳤다가 혼이 납니다. 결국 받은 탈렌트를 두배로 불린 사람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재능을 활용하여 선교, 봉사 등의 평신도 사도로서 사명을 다한 사람이고, 받은 탈렌트를 불리지 못한 사람은 그 재능을 그대로 썩혀 평신도 사도로서의 사명을 다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그리스도적인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심각한 문제는 저 출산이고, 우리 교회가 처한 심각한 문제는 청년신자들의 이탈입니다. 요즘 성당에서는 아이들이나 젊은이들 보기가 어렵습니다. 시내에는 젊은이들로 넘쳐나는데 말이지요.

 

 

이는 우리 신자들이 주일날 자녀들의 손을 잡고 함께 성당에 오지 않은 결과입니다. 자녀들이 공부로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가 아이들을 교회에 데려오지 않으면 그 자녀들은 교회에 오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되고 그리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교회에 오지 않습니다.

 

 

한편 우리 평신도는 믿음, 소망, 사랑을 실천하는 생활 전체를 통한 증언이야말로 평신도 사도직의 독자적 형태이고, 신도들 가운데 살아계시는 그리스도를 보여주는 가장 적절한 현대적 표지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 마산교구평신도사도직협의회에서 마련한 강론자료 중 일부를 낭독함으로써 강론을 마치고자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오늘 연중 제33주일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로 정하시고 “자비의 희년” 동안 기도하고 실천하였던 “하느님 자비의 마음”을 계속 실천하자고 권고하십니다.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하자고 말씀하십니다. 평신도는 하느님께 받은 사랑의 선물을 이웃과 사회에 되돌려 주어야 합니다. 특히 소외된 계층과 고통 받는 이웃에 대한 아낌없는 사랑에 눈을 떠야만 합니다. 희년은 나눔의 삶으로 기쁨의 축제가 되고, 참 행복이 넘치는 축복을 받습니다. 우리는 신앙이라는 하느님의 선물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깨닫고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때문에 우리 자신이 먼저 하느님의 사람을 깊이 체험할 수 있도록 수계생활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족과 이웃과 직장과 사회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여야 합니다. 더 나아가 주님께서 가장 사랑하시는 소외되고 고통 받는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용기와 다짐을 청하는 희년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부터 한국 평신도의 희년을 가장 쉬운 실천운동부터 시작합시다. 평신도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작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은 교회입니다. 우리는 작은 교회로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평신도 사도직의 본분을 충실하게 이행합시다. 가장 먼저 밝은 표정으로 서로 평화의 인사를 나눕시다. 공동체 안에서 수고하시는 봉사자들에게 “고맙다. 수고한다. 잘한다.”라고 격려합시다. 봉사자로 부르시면 “예, 여기 있습니다.”라고 기쁘게 응답합시다. 교우들과 본당과 수도자, 성직자에 대한 험담을 피하고 미담을 나눕시다. 소중한 신앙과 복음의 기쁨을 가족들과 이웃에 열심히 전합시다. 오늘 미사 중에 “평신도 그리스도인답게 살겠습니다.”라고 기도합시다. 우리는 희년의 주인공입니다. 아멘.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