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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19. 윤운혜 루치아 ( ? ~1801년)

윤운혜(尹雲惠) 루치아1)는 경기도에서 태어나 양근의 한강개(현 양평군 강상면 대석리)에서 살았으며, 일찍이 어머니 이씨로부터 천주교 교리를 배워 입교하였다. 1801년에 순교한 정광수(바르나바)는 그의 남편이고, 윤점혜(아가타)는 그의 언니가 된다.

  나이가 찬 후 루치아는 여주에 사는 정광수와 혼인하였는데, 비신자인 시부모의 반대로 혼인 문서는 주고받을 수 없었다. 또 시부모가 조상 제사에 참여하도록 강요할 때마다 그녀는 ‘교회에서 금하는 일이기 때문에 제사에 참여할 수 없다’고 하면서 이를 거부하였다. 결국 루치아는 남편과 함께 부모의 곁을 떠나 한양의 벽동으로 이주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이때가 1799년이었다.

 한양으로 이주한 뒤부터 루치아 부부는 더욱 열심히 교리를 실천하면서 교회 일을 돕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자기 집 마당 한편에 따로 집회소를 짓고 주문모(야고보) 신부를 모셔다 미사를 봉헌하였으며, 그 집회소를 교우들의 모임 장소로 제공하였다. 이때 그곳에 자주 모이던 교우들은 홍필주(필립보), 김계완(시몬), 홍익만(안토니오), 강완숙(골롬바), 정복혜(칸디다) 등이었다.

  루치아 부부는 전교에도 힘써 어느 누구보다 많은 이들에게 교리를 가르쳤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과 성모님의 상본을 그리거나 나무로 묵주를 제작하였고, 교회 서적들을 베껴서 교우들에게 팔거나 나누어주었다.

  그러던 중 1801년의 신유박해가 일어나 언니 윤점혜가 체포되자, 루치아는 자기 부부도 오래지 아니하여 체포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이에 그녀는 남편 정광수를 피신시킨 다음, 교회 서적과 성물들을 다른 교우의 집으로 옮겨다 숨겨놓았다. 그리고 혼자 남아 집을 지키다가 2월에 체포되었다.

  이후 윤운혜 루치아는 포도청과 형조에서 배교를 강요당하며 신문을 받았으나, 조금도 굴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밝혀진 사실 외에는 아무 것도 발설하지 않았으며, 배교도 거부하였다. 그러자 박해자들은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그녀에게 사형을 선고하였고, 이에 따라 루치아는 형장으로 끌려나가 5월 14일(음력 4월 2일)에 참수형으로 순교하였다.2)

  당시 형조에서 루치아에게 내린 사형 선고문 안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 있었다.

  “너는 남편을 도와 함께 행동하였으며, 시댁의 제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천주교 신자들과 이웃을 삼아 서로 교류하였고, 여성 교우들과 밤낮으로 얽혀 지냈으며, 교회 서적과 성화․성물들을 비밀리에 제작하여 이곳저곳으로 가지고 다니며 팔았다. 여러 사람을 유혹해 들여 온 세상을 어지럽힌 죄는 만 번 죽어도 아쉽지 않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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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윤운혜의 세례명은 ‘마르타’로도 나온다(<1811년 북경 주교에게 보낸 조선 신자
 들의 편지>, SC Cina Vol. 4, pp. 320-354).
2) "사학징의" 권1, pp. 93-95, 윤운혜 ; pp. 121-122, 정광수.
3) 이기경 편, "벽위편" 권2, 362쪽, 윤운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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