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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3. 정태봉 바오로 (1796~1839년)

  1796년 충청도 덕산에서 태어난 정태봉(鄭太奉) 바오로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 5촌 당숙의 손에 의해 자라났다. 그는 관명이 ‘만보’였으나, ‘태봉’이라는 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었다. 1799년경 덕산에서 순교한 정산필(베드로) 회장은 그의 사촌이다.

  본래 천성이 온순하고 친절하였던 바오로는 고아가 겪어야만 하였던 시련들을 인내와 체념으로 견디어냈다. 또 자립할 수 있을 나이가 되자 전라도 용담 고을로 이주하여 정착하였다.

  그때에 바오로는 이미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여 열심히 교리를 실천해 오고 있었다. 그는 항상 자신의 본분을 지키는 데 노력하였으며, 교회 서적을 펴면 끝까지 읽은 다음에야 덮을 정도로 교리를 배우려는 열망이 강하였다. 그러한 사이에 그의 마음에는 점차 순교 원의가 일어나게 되었고, 그는 순교함으로써 자신의 영혼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용담에서 거주한 지 3년이 지난 1827년에 정해박해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은 정태봉 바오로는 무모함을 피하기 위해 몸을 숨겼다. 그러나 그가 자주 집에 들른다는 것을 알고 있던 한 밀고자가 모든 사실을 관아에 일러바쳤고, 이내 포졸들이 그의 집으로 들이닥치게 되었다.

  당시 포졸들이 가지고 온 영장에는 다른 사람의 이름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오로는 이를 모면할 생각을 하지 않았으며, 포졸들을 따라 용담 관아로 갔다. 그리고 이곳에서 문초와 형벌을 받은 뒤 전주로 압송되었다.

  전주 관아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문초와 형벌을 받아야만 하였다. 그러나 바오로는 교우들을 밀고하거나 배교할 생각을 조금도 갖지 않았고, 이 사실을 깨달은 관장은 그를 옥에 투옥하도록 명령하였다. 이후 바오로는 이일언(욥), 김대권(베드로) 등과 함께 12년 동안을 전주 옥에서 생활해야만 하였다. 그 동안 그는 세 번이나 자신의 사형 선고문에 서명을 하면서 한결같이 목숨 건지기를 거부하였다.1)

  바오로가 동료들과 함께 사형 판결을 받게 된 것은 1839년의 기해박해 때였다. 조정에서 사형 판결이 내려왔다는 소식을 듣자 그들은 기뻐하면서 천주께 감사를 드렸다. 이때 바오로는 자신의 마음이 심약한 것이 안심이 안되었으므로 처형 때에는 아내와 아이들이 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옥졸들에게 부탁하기까지 하였다.

  그런 다음 바오로는 동료들과 함께 전주 장터로 끌려나가 참수형을 받고 순교하였으니, 그때가 1839년 5월 29일(음력 4월 17일)로, 당시 그의 나이는 44세였다.2) 사형 판결이 있기 전에 형조에서 임금에게 올린 그의 사형 선고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 있었다.

  “정태봉은 요사하고 황탄한 말에 빠져 이를 깊이 믿었으며, 제사를 폐지하고 지내지 않았으니, 법에 따라 처단하려고 합니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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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t. A. Daveluy, Vol. 4, Notes pour l'Histoire des Martyrs de Corée(1860년 필사 정리), M.E.P. 소장, pp. 280-281.
2) Ibid., pp. 398-399 ; St. A. Daveluy, Vol. 5, Notices des Principaux martyrs de Corée(1858년 필사정리), M.E.P. 소장, p. 85 ; 승정원일기, 헌종 기해년 (1839년) 4월12일.
3) 승정원일기, 헌종 기해년(1839년) 4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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