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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4. 이태권 베드로 (1782~1839년)

  ‘승화’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던 이태권(李太權) 베드로는 충청도 홍주의 배울에 살던 양인 집안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부모에게서 천주교 교리를 배웠다. 1801년의 신유박해 때 체포되어 전라도로 유배를 갔다가 3년 후 그곳에서 사망한 이무명은 그의 아버지이고, 1812년 홍주에서 순교한 이여삼(바오로)은 그의 삼촌이다.

  베드로는 열 살 때인 1791년의 신해박해 때 체포되어 석방된 적이 있으며, 1801년의 박해 때에는 아버지와 삼촌, 그리고 형과 함께 체포되었다가 또다시 석방되었다. 또 1802년에도 삼촌들과 함께 체포된 적이 있었다.1)

  이처럼 베드로는 여러 차례에 걸쳐 심약한 마음을 나타냈지만, 석방된 후에는 천주교의 본분을 계속해서 지켜나갔다. 또 교회 서적을 베껴 교우들에게 나누어주거나 이웃에게 복음을 전파하였다. 그 후 어머니를 모시고 가족들과 함께 전라도 지역으로 이주해서 살던 그는 1827년에 다시 한 번 박해를 당하게 되었다. 이에 그는 다른 곳으로 피신하려고 하였으나, 가족들을 남겨두고 떠날 수 없는 처지였으므로 천주의 명을 기다리기로 결심하고 동생만을 피신시켰다.

  과연 얼마 후에 포졸들은 이태권 베드로가 살고 있는 마을에 나타났고, 그는 이내 체포되어 전주로 압송되었다. 이곳에서 그는 처음 문초와 형벌을 받으면서는 ‘교회 서적을 바치고 교우들이 있는 곳을 말하겠다’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곧 마음을 다잡고는 아무 것도 밀고하지 않았으며, 이후로는 혹독한 형벌을 당하면서도 신앙을 굳게 지켰다. 그러자 전주 감사는 ‘그를 도저히 살려둘 수 없다’고 하면서 옥에 가두도록 명령하였다.

  이후 베드로는 김대권(베드로), 이태문(욥) 등과 함께 12년 동안을 전주 옥에서 생활해야만 하였다. 그 동안 그는 세 번이나 자신의 사형 선고문에 서명을 하면서 한결같이 목숨 건지기를 거부하였다. 그러다가 1839년의 기해박해 때, 임금의 명에 의해 전주 장터로 끌려나가 참수형으로 순교하였으니, 그때가 1839년 5월 29일(음력 4월 17일)로, 당시 그의 나이는 58세였다.2)

  옥에 갇혀있는 동안 이태권 베드로는 성 샤스탕(St. J. Chastan, 鄭) 신부의 명에 따라 수기를 남겼다. 한편 사형 판결이 있기 전에 형조에서 임금에게 올린 그의 사형 선고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 있었다.

  “이태권은 밤낮으로 천주교에 깊이 빠져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를 받들었으니, 법에 따라 처단하려고 합니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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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t. A. Daveluy, Vol. 4, Notes pour l'Histoire des Martyrs de Corée(1860년
  필사 정리), M.E.P. 소장, pp. 209-212.
2) Ibid., pp. 398-399 ; St. A. Daveluy, Vol. 5, Notices des Principaux martyrs
  de Corée(1858년 필사정리), M.E.P. 소장, p. 85 ; 승정원일기, 헌종 기해년
  (1839년) 4월 12일.
3) 승정원일기, 헌종 기해년(1839년) 4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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