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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잔을 들겠느냐?

2011.05.06 22:42

노순민 조회 수:980 추천:1

||0||0나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머니의 태안에서부터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품을 떠나 너무나 오랜 시간 방황하며 살았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도 모른 체 말입니다.
 
그러나 뒤늦은 깨달음으로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알게 되었으며 믿게 되었습니다.
본당에서 주관하는 영성서적 40권 읽기 (몇 년 전)권유에 의해 책을 읽으려 하였으나
마음만 앞설 뿐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선택한 책이 (이 잔을 들겠느냐)입니다.
처음 생각과는 달리 단숨에 다 읽었습니다.
이 잔을 들겠느냐는 말씀이 저에게 하시는 것처럼 들렸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런저런 일들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삶에 한계를 느끼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의지할 곳이 없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드디어 안식처를 찾았습니다.
그것은 주님을 믿으며 주님께 의탁하는 것입니다
신앙만이 유일한 희망이기에 주님 안에 머물며 살고 있습니다.

보잘 것 없는 내게도 모든 것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하루도 빠짐없이 성전에서 그분을 뵈며, 복음적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그러한 사실이 무척이나 안타깝지만, 실망하지는 않습니다.
 
그러한 아픔들이 주님을 찾는 도구가 되었고, 길잡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다시 고난의 잔을 들기가 두렵지만 고통 속에 숨어 있는 희망을 알기에
그 잔을 마실 수 있는 용기를 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야고보와 요한에게 내가 마시게 될 잔을 너희도 마실 수 있느냐고 하십니다.

그 질문을 저에게도 하십니다.  
다시는 마시고 싶지 않았던 고난의 잔이지만,
그것이 그분을 따르는 길이기에 거부할 수 없는 것입니다.
고단한 삶의 길 돌고 돌아서 이제야 있어야 할 곳으로 왔습니다.
어렵게 찾은 평화이기에 잃고 싶지 않습니다.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이 제게는 너무나 큰 은총입니다.

매 맞고 옷을 벗기 운채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의 모습에서
기쁨을 찾아내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두 제자에게
"그리스도는 영광을 차지하기 전에 고난을 격어야 하며
슬픔의 잔과 기쁨의 잔은 떼어 놓을 수 없는 하나의 잔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게쎄마니 동산에서 '괴로워 죽을 지경이라고 탄식하고 번민하셨지만,
 
그분은 슬픔의 잔이 기쁨의 잔임을 알고 계셨습니다. 우리도 슬픔의 잔이 곧 기쁨의 잔이며
지금 맛보는 슬픔만큼 언젠가는 기쁨도 맛볼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 무조건적인 '네, '로써 자신의 잔을 마실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이 힘은 체념하거나 포기하는데서 오는 죽음의 시간이 아니라 영광의 시간도 됨을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 '네. 는 풍성한 결실을 맺는 창조적인 행위며,
당신 사명을 완수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돌이킬 수 없는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이며,
밀알 하나가 떨어져 썩으면 풍성한 열매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신 것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표본으로 삼아 지금 우리를 슬프게 하는 일들이
결국에는 기쁨을 가져다 줄 발판이라는 사실을 서로에게 깨우쳐주며
서로의 천사가 되어 힘과 위안을 주어야 합니다.
삶의 잔은 슬픔의 잔인 동시에 기쁨의 잔이기도 함을 깨달아야만

그 잔을 마실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됩니다.
묵상: 삶의 잔을 마심으로서 진정한 자유를 얻는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우리 앞에 놓인 잔을 마시겠다고 결심하면,
우리가 마시는 슬픔과 기쁨의 잔이 구원의 잔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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