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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삼일

2011.04.22 00:16

관리자 조회 수: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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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주 아우구스티노 신부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홍보국장

  구제역, 4대강, 일본대지진과 쓰나미, 핵 방사능 유출, 쟈스민 혁명과 리비아 전쟁… 올해가 이제 1/3이 지나간 시점이지만, 벌써 이런 무시무시한 사건들이 일어났고, 아직도 현재 진행 중입니다. 늘 세상에서 들려오는 뉴스들은 가벼운 것들이 없지만, 특히나 요즘은 그 사건들의 무게가 마치 역사의 한 축을 흔들어 놓을 것만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부터 시작되는 성주간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그분의 부활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죽음을 향해서 당신의 몸을 내던지시는 예수님은 겟세마니 동산에 오르시어 당신의 마지막 근심과 번민에 쌓인 기도를 봉헌하십니다. 그러나 이 기도를 통해 당신의 사명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이를 극복해 나갈 영적인 힘을 충전해서 오십니다.  
  이 거룩한 시기에 전례를 통해서 복음말씀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주제들도 우리 삶의 가장 내밀한 약점들을 아프게 찔러줍니다. 스승을 팔아먹은 유다의 배신을 통해 인간의 허영과 이기심을 봅니다. 예수님과 함께 기도하러 겟세마니에 올라갔지만, 단 한 시간도 깨어서 기도하지 못하는 제배대오의 두 아들을 통해서 우리 안의 나태함과 연약함을 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 베드로의 모습을 통해서 나 자신의 두려움과 생존본능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모두 다 우리 안에 간직하고 있는 약점들이지만, 그것을 이겨내지 못했을 때 그것이 얼마나 치명적인 독이 되어 돌아오는지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행동 하나하나는 이 모든 것을 이겨내는 엄청난 승리를 보여주십니다. 우선 수난 전에 보여주신 성찬례를 통해서 우리에게 자신을 온전히 넘겨주시고, 또 영원히 우리와 함께 머무르시기를 원하시는 당신의 사랑이 승리하셨음을 미리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겟세마니에서 아버지의 뜻에 온전히 순명하심으로써 진정한 승리가 무엇인지도 보여주셨습니다.  
  주님의 수난과 부활이 가르쳐주는 신앙의 진리는 우리의 삶이 고통없이 무난하게 흘러가기를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나약함을 제대로 살펴보고, 이를 극복하고 이겨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기도와 당당한 도전의 모습만이 진정한 부활의 승리에로 우리를 이끌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삶이 힘겹고 아프기만 하면 그것은 삶이 나에게 더 좋은 선물을 주기 위해서 예비 시험을 거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하기를.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실망시키고 절망시키면 그것은 신이 나의 사랑이 얼마나 견고하고 단단한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라 믿기를.”
  성주간이 일 년 중 가장 거룩한 주간인 것은 바로 진정한 죽음을 통해서 얻는 새로운 생명의 거룩함을 체험하는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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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성삼일 전례]



파스카 성삼일

파스카는 ‘건너감’을 뜻하며, 파스카 성삼일은 파스카 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부터 시작되어 예수 부활 대축일로 끝납니다. 교회는 이 시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에 관한 파스카 신비를 재현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게 된 새로운 파스카는 구약에서의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한 사건을 기념하고 결정적인 의미를 부여합니다.


# 성목요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심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1) 성유 축성 미사
예수님께서 당신 사제직을 사도들과 그 후계자들에게 주셨음을 기념하는 미사입니다. 성유 축성 미사 때 주교와 사제단이 함께 미사를 봉헌하며 성유를 축성하게 됩니다. 이때 예비자 성유, 크리스마 성유, 병자 성유가 축성되는데 이 성유는 세례, 견진, 병자성사를 집행할 때 사용됩니다. 이 미사 중에 사제들은 서품 때 했던 서약을 갱신하는 예식을 거행함으로써 사랑과 봉사의 생활을 다짐하게 됩니다.

2) 주님 만찬 미사
예수님께서 수난하시기 전날 저녁 제자들과 만찬을 나누시면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것을 기념합니다. 이날 전례는 주님의 수난과 죽음의 시작을 알리고, 우리를 위하여 빵으로 내어주신 성체성사의 의미를 더 깊이 드러냅니다.  
① 대영광송
주님 만찬 미사로부터 부활 성야 미사 때까지 성당에서 모든 악기와 종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본받아 절제와 겸손으로 주님의 수난에 깊이 동참하기 위해서입니다.
② 발씻김 예식
요한복음 13장에 근거하여 생긴 예식으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예수님처럼 주님의 뒤를 따르는 제자들이 참된 봉사의 자세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깨우치고 있습니다.  
③ 수난 감실과 성체 조배
영성체 후 기도가 끝난 다음 임시로 만든 감실로 성체를 옮기는 데 이것을 수난 감실이라고 합니다. 신자들이 성체를 공경하고 조배를 하며 성찬례가 없는 파스카 금요일의 말씀 전례 때 영성체를 하기 위함입니다. 예수님께서 겟세마니에서 피땀을 흘리시며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신 것을 회상하며 파스카 금요일 수난예절 전까지 성체조배를 하게 됩니다. 수난감실로 성체가 옮겨진 뒤 성금요일 십자가 경배 예절에서 십자가를 벗길 때까지 십자가는 자색보로 가려 둡니다. 또한 제대보를 벗기는 것은 예수의 십자가상의 옷벗김과 이날부터 부활까지 미사가 없음을 의미합니다.


# 성금요일

교회가 일 년 중 유일하게 미사뿐 아니라 성사도 집행하지 않는 이날은 단식과 금육을 지키며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깊이 묵상하며 동참합니다. 파스카 금요일 수난 예식은 말씀의 전례와 십자가 경배, 영성체 세 부분으로 진행됩니다.


# 성토요일  

1) 부활 성야 미사
부활 주일 전날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무덤에서 쉬시고 저승에까지 복음을 선포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자 부활의 실현을 희망하는 날입니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성토요일 밤과 부활 주일 사이 밤 동안에 성대한 부활 성야 예절을 거행하였습니다. 이날 전례는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① 빛의 예식
새 불을 축복하고 부활초를 켜는 예식으로, 암흑과 죽음에서 기쁨으로 넘어감을 뜻합니다. 부활초는 그리스도가 세상의 빛이심을 일깨우며, 그리고 부활초 행렬은 그리스도를 따름으로써 구원받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② 말씀 전례
총 9개의 독서로 이루어져 있는데, 구약 7개, 신약 2개로 천지창조부터 부활까지 하느님의 인간 구원 역사 전체를 일목요연하게 들려줍니다.
③ 세례 예식
세례는 죄에 죽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이 태어남을 뜻하기 때문에, 부활의 의미를 성사적으로 가장 잘 드러내주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으로 세례성사의 공식 집전일은 예수 부활  대축일입니다.
④ 성찬 전례
초대교회부터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예수께서 부활하신 날 모여 집회를 가졌습니다. 그 집회 중에는 성체성사를 거행하였고, 후에 말씀 전례 부분이 앞에 도입되었습니다. 감사송은 희생된 파스카 양인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다시 한번 노래합니다. 끝으로 마침 예식 때 백성들에게 성대한 축복을 베풀고, 이어 알렐루야를 두 번 덧붙인 파견의 말로 부활 성야를 마칩니다.


2)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
파스카 삼일의 마지막 날이자 부활 시기의 첫날을 장식하는 이날에는 원래 부활 성야가 새벽녘에 마치는 까닭에 별도의 전례를 거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주일에도 전례를 거행하기 시작한 것은 부활 성야를 자정에 마치는 관행이 자리 잡으면서였습니다. 부활 성야 미사가 토요일 자정 전에 드려졌다 하더라도 여전히 예수 부활 대축일의 성찬례이므로 부활 대축일에 다시 성찬례에 참석할 의무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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