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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앞에 한없이 겸손한 대세 자

2011.09.19 19:45

노순민 조회 수:1092 추천:1

||0||0창원파티마병원에서 호스피스봉사를 한지 올해로 3년째가 되었습니다. 하느님 말고는 특별이 의지할 곳이 없는 환우들이 세례를 받거나 대세를 받으며 하느님을 받아들입니다.  보호자들 역시 같은 마음으로 세례를 받았거나 교리 중에 있습니다. 특별히 가슴 아픈 사연도 많고, 아름다운 기억도 많지만, 그 가운데 림프종을 앓으셨던 75세 된 형제님의 애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형제님은 공직에 계셨고, 약간은 권위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봉사자인 우리를 천사님이라 부르며 작은 나눔에 크게 고마워했던 분입니다.

개신교신자인 다른 환우를 돌보고 있는데, 환우의 부인이 형제님을 가리키며, 어제부터 많이 불안해한다며 저분도 하느님 만날 수 있게 도와주었으면 했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이므로 형제님께 다가가서 하느님께서 평화와 힘주시도록 기도해드릴게요. 라고 말하며 성호경을 함께하자고 했더니, 성호경과 기도를 따라하며 하느님께 의탁했습니다.

주님을 만날 준비가 된 것 같아서 성호경을 노래로 반복하며 주님과의 만남을 도왔습니다. 형제님은 눈물을 흘리며 주님을 만나고 있었습니다. 이어서 기도도하고 성가도 몇 곡 더 불렀습니다. 형제님은 마음 깊은 곳에서 통회를 했고, 주님을 만나는데, 성호경 외에 다른 기도는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형제님께 다시 물었습니다.

형제님, 하느님의아들이 되고 싶으세요? 하느님자녀가 될 수 있도록 도와드릴까요. 라고 했더니 감히, 나 같은 죄인이 그럴 수 있느냐고 되물으며 간절한 눈빛으로 원했습니다. 형제님은 대세를 받는 동안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어떤 세례명을 원하느냐는 물음에 라파엘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라파엘로 하라고 했더니, 온갖 나쁜 짓을 하며 살아온 이 죄인이 감히 라파엘이라는 세례명을 받을 수 있느냐며 울고 또 울었습니다.

하느님 앞에 한없이 작고 겸손한 형제님을 보며,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고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형제님은 한참동안이나 하느님 감사합니다. 라고 반복했습니다. 하느님 안에서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며 기뻐하던 형제님을 보면서, 호스피스봉사자로서의 자긍심과 보람도 느꼈고, 저 역시 특별한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했습니다. 매일 아침 성모님과 성령께 도움을 청하며,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기로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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