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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봉사 두 번째 이야기

2011.09.19 19:25

노순민 조회 수:1078 추천:2

||0||01년 6개월 전에 은혜병동에서 친정어머니를 극진이 간호하던 분이 집근처 지하도에서 채소를 판매하던 분임을 알고, 성당에 인도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이름과 전화번호와 주소 등을 기록해두었습니다. 병세가 악화되어 어머니가 임종하신 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 때 지하도에서 자매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그간의 일을 위로했습니다. 성당에 오갈 때마다 필요한 야채도 구입하면서 사랑과 친교를 나누었습니다. 자매님은 뵈올 적마다 고맙다는 인사를 빼놓지 않았고, 은혜병동에 인사하러 가야하는데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서 가지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삶도 고달파보이고, 어머니를 잃은 슬픔도 큰 것 같아서 교리 반에 나올 것을 권유했습니다.

너무 쉽게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입교하는 날에 자매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궁금해서 전화를 했더니 딸아이가 아파서 수술을 했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간단한 수술이라 일주일 후 퇴원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일을 핑계 삼아 교리 반에 나오기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여러 차례 성당에 나올 것을 권유했지만, 이런저런 일로 미루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야채도 구입하고, 영성서적과 부활계란도 나누며 친교를 나누었습니다. 어느 듯 1년6개월이 지난 지금, 성당에 나올 것을 권유했습니다. 자매님 이제 저랑 같이 성당에 가요. 이제 때가 되었어요. 라며 9월20일 저녁8시 예비자환영식에 참석하라고 했습니다.  자매님과 함께 성당에 다니고 싶다는 말에 고맙게도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무슨 요일이냐고 물었습니다. 화요일저녁이라고 했더니, 그날은 쉬는 날이라며 그러겠다고 합니다. 마음의 문을 열어준 자매님께 감사했고, 무엇보다 지치지 않는 열정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세례 받는 날까지 사랑으로 돌볼 생각입니다.

사람들이 전하는 위로는 완전한 위로가 될 수 없고, 하느님께 받는 위로라야 완전한 위로가 될 수 있음을 알기에 저는 이일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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