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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로 빠지지 마세요

2011.02.07 13:31

노순민 다리아 조회 수:1469 추천:4

||0||0지난여름 나는 거제도에 있는 지세포를 가기위해 시외버스를 탔고,
몇 곳의 정유소를 거쳐 장승포에 도착했다.
몇 년 전에 딱 한번 다녀온 후 두 번째 방문이라 지세포를 가려면,
어느 곳에서 몇 번 버스를 타야하는지 지나가는 행인에게 물었다.

그런데 지세포요! 라며 지세포가 어디 있어요? 라고 오히려 나에게 반문했다.
내가 알기로는 장승포에서 지세포까지는 가까운 거리라 승용차로 십분 정도 걸리고,
가까이에 해수욕장이 있으므로 그곳 사람이 아니라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텐데
왜 모른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면서 혹시 그곳의 지명을 잘못 알고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했다.
일반인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택시기사님은 잘 알 것 같아서 여쭈어봤다.
그랬더니 그곳에서 가려면 1시간은 더 가야한다며 사천으로 되돌아가서
장승포 가는 버스를 타라고 하셨다.

그제 서야 여기가 어디예요?ㅎㅎ
여기는 삼천포입니다!  
그 순간 나는 이야기 속에나 있는 일을 내가 겪는다는 생각에
황당하기도 했고 웃음을 참을 수 없어 혼자 킥킥 거리며 웃었다.

그리고 택시기사가 일러준 대로 사천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정유소로 갔다.
그곳에서도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어 킥킥 거리며 버스기사님께
기사님 있죠! 제가요 장승포를 가려고 어디에서 버스를 타고 왔는데요.
도착해보니 삼천포네요.

우리들이 애기할 때 삼천포로 빠지지 말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삼천포로 빠지고 말았어요. 라고 말하는데
기사님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같이 웃었다.
예전에는 무슨 일이나 애기를 할 때 비유로 하는 애기려니 생각했었는데

나 같은 사람이 있어서 그런 애기가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고,
버스를 타고 사천으로 오는 내내 기사님과 함께 웃었다.
그런데 또 다시 삼천포로 빠져버렸다.
장승포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마중 온다던 남편이 보이지 않았다.

지나가는 행인에게 또 물었다.
여기가 장승포 터미널 아닌가요?
글쎄요. 그분도 잘 모르는 것 같아 올려다보니 고현터미널이었다.
이를 어째!ㅎㅎ
남편에게 그 사실을 알리니 그곳으로 온다며 기다리라고 했다.

장승포까지 가면서 두 번이나 삼천포로 빠지다보니 지체되는 시간이 많아
창원에서 지세포까지 가는데 무려 6시간이나 걸렸다.
서울 가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느라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쳤지만 삼천포로 빠진 일을 생각하면 웃음이 났다.
그런 뒤에도 나는 그 일 때문에 오랫동안 웃었다.

그때 나는 무척이나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나의 실수를 통해 유쾌한 웃음을 웃을 수 있었다.  
그러므로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도 지쳤거나 어려움을 겪는 분이 계시다면
제 애기 들으시고 크게 한 번 웃으세요. ㅎㅎ^^**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시간이 지나면 모두 다 지나가고 오늘만 남습니다.
세월이 약이랍니다. 라는 노랫말처럼 세월은 정말 약이 되더라고요.
그러니 좋은 일들을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십시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다보면 어느 순간 행복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 것입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고 하잖아요.
그처럼 행복하지 않아도 많이 웃으시고 진짜 행복한 사람이 되세요.
그렇다고 삼천포로 빠지지는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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