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들고 다닐 수 없는 가방
2011.01.28 13:05
||0||0지난해인가 딸에게서 핸드백을 선물 받았는데,
들고 다닐 수가 없어 가만히 보관해두고 지켜만 보고 있다.
그 이유는 내가 들고 다니기에 너무나 고급스러워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몇 백만원짜리로 오해하지는 마세요. 어디까지나 제 입장에서 봤을 때 그렇다는 것입니다.)ㅎㅎ
오해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서.. 굳이 변명을...ㅎㅎ
언젠가 혼자서 수도원 피정을 다녀온 일이 있는데,
그곳에서 나는 너무나 홀가분하고 편안함을 느꼈다.
순례자의 방에 있는 집기들이 너무나 소박하고 간소했기 때문이다.
방안에는 아주 작은 책상과 세면대와 옷장과 이불 한 채가 있었는데,
소박한 방안의 풍경이 나를 무척이나 행복하게 했다.
창문너머 보이는 밤하늘은 수많은 별들이 반짝였고
다음날 아침에 바라본 파란하늘과 푸른 바다와
꽃과 나무와 새싹들은 너무나 곱고 아름다웠다.
창조주가 아니고서는 감히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아름다움이 경이롭기까지 했다.
자연을 통해 느끼는 아름다움과 편안함은
세상을 다 가진 것보다도 풍요롭고 행복하게 했던 것 같다.
그곳에서 나는 내가 가진 것이 있다면,
모든 것을 버리고 빈손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너무나 많은 것을 갖고 살았기 때문에
풍요롭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제 서야 더 갖기 위한 욕심을 버릴 수 있었고,
버리는 것이 채우는 것보다 풍요롭게 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때 나는 특별하지 않은 일상에서의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비싸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이
나 자신과 하느님 앞에 부끄럽고 불편하게 느껴졌다.
간소하고 소박한 차림이 남들이 보기에는 초라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비싸지 않고 평범한 물건들이 편안하고 좋다.
나 자신에게도 부끄럽지 않고, 하느님 앞에서도 부끄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어려운 형편에 좋은 것을 입고 먹고,
들고 다니는 것이 형평상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딸은 더 좋은 가방을 선물하고 싶었을 것이다.
간소하고 소박한 차림으로 다니는 엄마가 초라하게 보이는 게
속상하고 마음 아팠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것이 조금도 부끄럽지 않고,
오히려 내가 나다운 것 같아서 편안하고 좋다.
그렇다고 좋은 게 싫은 것은 아니다.
다만 나다운 모습으로 살고 싶은 것이다.
딸에게는 미안했지만 팔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필요할 때 들고 다니라고 했다.
그것이 마음 쓰였는지 딸은 그보다 저렴한 것으로 가볍고 예쁜 것을 다시 구입해주었다.
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딸에 사랑을 들고 다니며,
그분의 은총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들고 다닐 수가 없어 가만히 보관해두고 지켜만 보고 있다.
그 이유는 내가 들고 다니기에 너무나 고급스러워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몇 백만원짜리로 오해하지는 마세요. 어디까지나 제 입장에서 봤을 때 그렇다는 것입니다.)ㅎㅎ
오해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서.. 굳이 변명을...ㅎㅎ
언젠가 혼자서 수도원 피정을 다녀온 일이 있는데,
그곳에서 나는 너무나 홀가분하고 편안함을 느꼈다.
순례자의 방에 있는 집기들이 너무나 소박하고 간소했기 때문이다.
방안에는 아주 작은 책상과 세면대와 옷장과 이불 한 채가 있었는데,
소박한 방안의 풍경이 나를 무척이나 행복하게 했다.
창문너머 보이는 밤하늘은 수많은 별들이 반짝였고
다음날 아침에 바라본 파란하늘과 푸른 바다와
꽃과 나무와 새싹들은 너무나 곱고 아름다웠다.
창조주가 아니고서는 감히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아름다움이 경이롭기까지 했다.
자연을 통해 느끼는 아름다움과 편안함은
세상을 다 가진 것보다도 풍요롭고 행복하게 했던 것 같다.
그곳에서 나는 내가 가진 것이 있다면,
모든 것을 버리고 빈손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너무나 많은 것을 갖고 살았기 때문에
풍요롭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제 서야 더 갖기 위한 욕심을 버릴 수 있었고,
버리는 것이 채우는 것보다 풍요롭게 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때 나는 특별하지 않은 일상에서의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비싸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이
나 자신과 하느님 앞에 부끄럽고 불편하게 느껴졌다.
간소하고 소박한 차림이 남들이 보기에는 초라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비싸지 않고 평범한 물건들이 편안하고 좋다.
나 자신에게도 부끄럽지 않고, 하느님 앞에서도 부끄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어려운 형편에 좋은 것을 입고 먹고,
들고 다니는 것이 형평상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딸은 더 좋은 가방을 선물하고 싶었을 것이다.
간소하고 소박한 차림으로 다니는 엄마가 초라하게 보이는 게
속상하고 마음 아팠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것이 조금도 부끄럽지 않고,
오히려 내가 나다운 것 같아서 편안하고 좋다.
그렇다고 좋은 게 싫은 것은 아니다.
다만 나다운 모습으로 살고 싶은 것이다.
딸에게는 미안했지만 팔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필요할 때 들고 다니라고 했다.
그것이 마음 쓰였는지 딸은 그보다 저렴한 것으로 가볍고 예쁜 것을 다시 구입해주었다.
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딸에 사랑을 들고 다니며,
그분의 은총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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