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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머물다 가는 순례 길

2011.01.18 15:25

노순민 다리아 조회 수:1235

||0||0어느 해 봄인지 가을인지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이 세상 순례길이 힘들어서 서둘러 마감하고 떠나는
순례자를 배웅하러 장지에 간 일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또한 명의 지친 순례자를 만났습니다.
고단한 그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보았고 그의 내면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역시 쓰러질 것 같았고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맑고 깨끗한 그의 눈에 이슬이 맺혔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나눈 게 올해로 3년 정도 되었습니다.
아직도 그 친구는 순례길이 고단해 보입니다.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관심이고 사랑인 것 같습니다.

사랑은 살아가는 용기이고 힘이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그를 보면 벼랑 끝에 서 있는 것처럼 불안해 보입니다.
그에게 말했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 다 놓아도 그분의 손만은 절대로 놓지 말고 꼭 붙들고 있으라고 했습니다.
그것이 생명줄이기 때문입니다.
그 생명줄을 잡고 있어야 웃을 수도 있고 살아갈 희망이 생길 것이라 했습니다.

그것은 나에게도 필요하고 여러분 모두에게도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죽어서도 살아서도 그분 손을 붙들고 있어야 합니다.
다른 모든 것 포기하더라도.

우리 주위에는 순례 길에 지친 영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서둘러 떠나는 이들을 배웅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며
미안하고 안타깝고 가슴이 아픕니다.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따뜻한 사랑을 보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친 순례자들을 측은히 여기며 돌보시는 예수님처럼,
우리도 그들을 돌보면서 예수님처럼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순례길이 고단한 형제님자매님 힘내세요!
당신들을 위해 기도할게요. 라는 인사말을 건 내보세요.
미소 지은 얼굴로 손이라도 잡아주고, 사랑의 맘 전해주세요.
그러면 힘과 용기를 내지 않겠습니까?

외로운 순례자여러분 당신들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나는 당신들을 믿습니다.
그러니 용기를 내십시오. 항상 당신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당신의 안위를 걱정하는 사람이 한사람뿐일지라도
당신의 삶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보답이 아니겠습니까?

내 의지로 어렵다면 그분께 의탁하십시오.
위험으로부터 지켜주시고 살아갈 용기와 힘을 주실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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